요즘 전자책 리더기와 넷플릭스 전용 디바이스로 뭘 살까 고민하던 중, 지인이 아이패드 프로 9.7 중고를 구매했다고 자랑했다. 출시된 지 시간이 좀 지난 모델인데도 그 반응이 신기했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진짜 가성비 최고야.”라는 말에 궁금증이 생겼고, 그날 밤 집에 돌아와 나도 중고 시장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들여다보다 보니 이 구형 모델이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 아이패드 프로 9.7, 2025년에 사용해도 괜찮을까? 어떤 점을 고려하면 좋을까?
아이패드 프로 9.7의 스펙 요약
아이패드 프로 9.7은 2016년 애플이 출시한 모델로, 당시엔 가장 얇고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던 프리미엄 제품이었다. 9.7인치의 디스플레이는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 사이의 황금비율로 여겨졌다.
프로세서는 A9X 칩셋과 M9 보조 프로세서로 구성되어 있고, RAM은 2GB, 저장 용량은 32GB, 128GB, 256GB로 나뉜다. 디스플레이는 2048x1536 해상도의 레티나 화면이며 트루톤 기술도 지원한다.
애플펜슬 1세대와 스마트 키보드를 지원하는 점에서 당시에는 혁신적인 생산성 도구로 평가받았다. 무게는 약 437g으로 가볍고, 배터리 수명도 평균 10시간 이상 지속된다.
다만 iPadOS 최신 업데이트는 16버전까지만 지원되며, 향후 보안 업데이트나 일부 앱 호환성에서 제한이 있을 수 있다.
2025년에 쓰기 괜찮은 이유
이제는 8년 차 모델이지만, 여전히 아이패드 프로 9.7이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는 애플 제품 특유의 하드웨어 완성도다.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외관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
둘째는 넷플릭스, 유튜브, PDF 뷰어, 전자책 등 콘텐츠 소비용으로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딜레이 없이 부드럽게 작동한다는 점은 실사용자 후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셋째는 가격이다. 2025년 기준 중고가는 10만 원 후반~20만 원 초반대로, 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이 가격에 누릴 수 있는 기기는 거의 없다.
넷째는 애플펜슬과 스마트 키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생산성 도구라는 점이다. 아이패드 6세대 이상에서만 지원되는 애플펜슬 1세대가 호환되기 때문에 필기용으로도 좋다.
마지막으로 iOS의 안정성이다. 운영체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며, 오래된 앱들도 대부분 호환된다.
이런 용도로 딱 좋은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 9.7은 최신 게임이나 고사양 영상 편집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용도에는 뛰어난 만족도를 준다.
- 넷플릭스,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 교재 PDF 열람 및 전자책 독서 - 노트 필기 및 간단한 드로잉 - 화상 회의(줌, 구글미트 등) 참여 - 인터넷 서핑 및 문서 작성
학생이나 직장인, 시니어 사용자까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 디바이스로 손색없다.
중고 구매 시 체크포인트
중고 아이패드 프로 9.7을 구매할 때는 몇 가지 중요한 점을 확인해야 한다. 첫째는 배터리 상태다. 기기 설정에서 배터리 효율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실사용 시간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둘째는 디스플레이 상태다. 화면 번인, 멍, 잔상 여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사진만 보고 구매하는 것은 위험하다.
셋째는 애플 계정 잠금(Activation Lock) 여부다. 설정 초기화 후 ‘이 iPad는 이전 사용자의 Apple ID로 로그인해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면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
넷째는 액세서리 포함 여부다. 애플펜슬, 스마트 키보드 포함 여부에 따라 가격이 5만 원 이상 차이 날 수 있다.
다섯째는 iPadOS 지원 버전이다. 16버전 이상이 불가능하므로 특정 앱이 필요한 경우 호환성을 꼭 확인하자.
추천 액세서리 제품 소개
아이패드 프로 9.7을 사용할 때 강화유리 필름, 케이스, 블루투스 키보드는 필수로 챙겨야 할 액세서리다. 특히 스마트 커버형 케이스는 가볍고 실용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