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를 겪은 많은 근로자들이 외상뿐 아니라 깊은 심리적 충격을 함께 겪는다.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 직업을 잃은 상실감, 일상으로 돌아가는 두려움까지—이 모든 고통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이들을 위한 국가의 제도가 바로 사회심리재활지원 서비스다. 치료가 끝난 후 ‘삶’으로 돌아가는 전환기를 돕는 이 제도는, 단순 상담을 넘어 진정한 회복을 위한 심리치료와 사회적 재적응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 제도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하고, 어떤 지원이 이루어지며, 신청은 어떻게 진행되는지까지 꼼꼼히 안내한다.
사회심리재활지원이란?
사회심리재활지원은 산업재해 이후 심리적 외상 또는 사회적 고립을 겪는 산재근로자를 위해 심리상담, 정신건강치료, 직업 복귀 지원을 제공하는 재활 프로그램이다.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며, 요양 중이거나 요양 종결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산재근로자라면 누구든 신청 가능하다. 이 제도는 단순히 ‘마음의 위로’를 넘어 실질적인 심리치료 및 사회적응을 위한 중재를 포함한다.
우울감, 분노, 불안, 공황,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 의심되거나 일상 복귀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 이 제도를 통해 전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과 조건
사회심리재활지원은 다음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신청할 수 있다.
① 산업재해로 요양 중이거나 요양을 종결한 자 ② 산재 이후 불면, 불안, 우울감,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경험자 ③ 정신과 또는 심리상담 기관 치료 경험이 있거나 필요성이 인정된 자 ④ 직업 복귀, 사회 적응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
특히 반복되는 트라우마 재경험, 분노조절 어려움, 대인기피, 감정무감각 등을 느끼는 경우 상담을 서둘러야 한다. 전문가 개입 시 회복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진다.
지원 내용 상세 안내
- 심리상담 지원: 임상심리사 또는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1:1 상담 - 정신과 치료비 지원: 진단서가 있는 경우 약물치료 및 입원치료 일부 지원 - 가족상담 프로그램: 배우자, 자녀 등 가족도 동반 상담 가능 - 복귀 준비 프로그램: 직업 복귀 전 사회 적응 훈련, 직무 스트레스 완화 교육 - 사례관리: 복귀 전후 맞춤형 상담사 연계 관리
심리회복 지원은 보통 12회기 기준으로 시작되며, 개인 사정에 따라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모든 과정은 근로복지공단이 지정한 기관 또는 협력기관에서 진행된다.
신청 방법과 절차
① 근로복지공단 지사 또는 복지로에서 신청서 다운로드 ② 상담·치료 필요성에 대한 진단서(소견서) 첨부 ③ 사회심리재활지원 신청서 작성 및 제출 ④ 공단 심사 후 서비스 연계 ⑤ 지정된 상담기관 또는 병원에서 치료 시작
공단 또는 병원에 소속된 사회복지사, 상담사가 신청을 대행하거나 안내해주는 경우도 많아 혼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전화(근로복지공단 1588-0075) 문의도 가능하다.
주의사항과 꿀팁
- 상담·치료 시작 전 요양 상태 확인 필수 - 무단 불참 2회 이상 시 서비스 중단 가능 - 치료기록은 비밀 보장되며 회사와 공유되지 않음 - 상담 기관은 거주지 인근 지정기관으로 배정 - 상담 결과에 따라 다른 복지서비스로 연계 가능
상담은 단순 위로가 아니라 ‘치료’의 일환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맺는말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면, 그건 회복의 시작점이다. 외상이 아무는 것과 다르게, 마음의 상처는 누군가의 손을 통해서만 회복될 수 있다.
산재근로자 사회심리재활지원은 혼자 이겨내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겨내자는 국가의 손길이다. 상담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일 뿐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미 회복의 문 앞에 서 있는 것이다. 복지로 또는 근로복지공단에 연락해 진짜 회복을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