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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말

코코몽

주말만 되면 찾아오는 고민 하나. “이번엔 아이랑 뭐 하지?” 키즈카페는 식상하고, 놀이공원은 너무 번잡하다. 그래서 눈길이 가는 선택지가 바로 영화관 나들이. 하지만 막상 어린이 영화를 고르려고 하면 생각보다 어렵다. 애는 기대하고 있는데, 예고편부터 너무 유치하거나 혹은 어두운 분위기면 당황스러워진다. 괜히 티켓값 버리고 아이 울리면 하루가 고단해진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히 ‘이 영화가 재밌다’가 아니라, 아이 연령별로 어떤 영화를 골라야 하는지, 부모까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어린이 영화는 어떤 요소를 갖춰야 하는지, 그리고 영화 관람을 200% 즐길 수 있는 팁까지 실전적으로 담았다. 중간에 멈추면 소중한 주말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끝까지 읽어야만 아이도 웃고, 부모도 흐뭇한 영화관 나들이가 완성된다.

 

 

 

어떤 영화가 진짜 좋은 어린이 영화일까?

어린이 영화라고 해서 다 같은 영화는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귀여운 캐릭터와 단순한 줄거리처럼 보여도, 진짜 좋은 어린이 영화는 아이의 성장 발달 단계를 고려하고, 부모와 함께 나눌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령, 화면 전환이 빠르지 않고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 명확한 영화는 5세 미만 유아에게 적합하다. 반면, 초등학생 정도 되는 연령이라면 갈등 구조나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 유머 코드가 살아있는 작품이 훨씬 반응이 좋다.

 

예를 들어 <엘리멘탈>, <미니언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같은 영화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하지만, 가족, 문화 차이, 소통의 문제 등 깊은 주제를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아이에겐 재밌는 이야기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구조다. 함께 본 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 딱 좋다.

 

 

 

연령별로 다른 영화 선택의 기준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다. 하지만 영화 선택에 있어 연령대별로 꼭 체크해야 할 기준은 존재한다. 유아기 아이들은 시각 자극에 민감하고, 장면 전환이 빠르면 금방 집중력을 잃는다. 이럴 땐 뽀로로 극장판, 핑크퐁 시리즈, 코코몽 어드벤처 같은 작품이 적합하다. 말이 천천히 나오고, 음악과 율동이 자주 들어가 아이의 몰입을 돕는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이야기 구조가 조금 더 복잡해도 괜찮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나 <드래곤 길들이기>처럼 주인공이 위기를 겪고 극복하는 이야기는 자기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영화 속 상황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초등 고학년은 상황이 또 다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거 너무 애기 영화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애니메이션보단 스토리가 더 풍부한 실사 영화나 다크 판타지 장르에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신비아파트 극장판>, <해리포터 시리즈>, <마틸다> 같은 작품이 괜찮다. 물론 무서운 장면은 사전에 설명해주고 선택해야 한다. 무작정 보게 했다가 끝나자마자 우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사전 조사가 중요하다.

 

 

 

부모도 재밌는 어린이 영화는 따로 있다

어린이 영화를 보며 부모가 하품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니다. 잘 만든 어린이 영화는 부모에게도 충분한 감동과 웃음을 준다. 실제로 많은 제작사들이 이제는 이중 코드, 즉 아이에겐 유쾌한 이야기로, 어른에겐 의미 있는 메시지로 영화를 구성한다.

 

<인사이드 아웃> 같은 영화는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화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울림을 준 대표 사례다. 영화 후반부의 장면에서 어른들은 "어쩌면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하며 뭉클해지고, 아이는 "이게 무슨 감정이야?"라며 새로운 감각을 배운다.

 

이런 영화는 관람 후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단순히 “재밌었어?”라고 묻는 게 아니라, “왜 그 친구가 화났을까?”, “주인공은 어떤 기분이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아이의 사고 확장에 큰 도움이 된다.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한두 번 해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영화관 선택과 관람 팁, 부모를 위한 꿀정보

어린이 영화는 상영관 선택도 중요하다. 요즘은 키즈관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CGV의 키즈 전용관, 메가박스의 베이비존, 롯데시네마의 토들러존은 좌석에 안전한 방석이 마련되어 있고, 소리 크기도 아이 귀에 맞게 조정된다.

 

또한 일부 상영관에서는 키즈영화 관람객을 위한 한정판 굿즈, 캐릭터 팝콘통, 사진존 이벤트도 함께 운영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 요괴와 마법의 열차>가 상영될 땐 캐릭터 피규어가 포함된 팝콘 세트가 별도로 판매되었고, 조기 품절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관람 팁으로는, 아이가 공복 상태거나 피곤할 때 관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간식 후 입장하면 훨씬 집중력 있게 관람할 수 있다. 또, 아이가 낯선 환경에 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 시작 전 화장실에 꼭 다녀오고, 자리에 앉은 뒤엔 “이제 조명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될 거야”라고 미리 알려주면 아이가 덜 당황한다.

 

극장에 가기 전 예고편을 한두 번 함께 보고,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해 짧게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처음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이가 영화를 더 잘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게 돕는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맺는말

어린이 영화는 그 자체로 교육이고, 추억이고, 감정의 문이다. 무심코 고른 영화 한 편이 아이의 감정 표현을 이끌어내고, 부모와의 대화를 연결하는 실마리가 된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오래 남는다.

 

중요한 건 단지 ‘재밌는 영화’가 아니라 ‘지금 우리 아이에게 맞는 영화’를 고르는 것이다. 그걸 위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주말 한 편의 영화가 단순한 오락이 아닌 특별한 경험으로 남게 된다.

 

오늘 소개한 기준과 팁만 기억해도 어린이 영화 고르는 스트레스는 반으로 줄고, 만족도는 두 배로 올라갈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면에서 깔깔 웃고, 부모가 감동하는 장면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그런 순간들. 그게 진짜 영화가 주는 힘이다.

 

다음 주말, 아이 손을 꼭 잡고 영화관으로 떠나보자. 나들이는 잠깐이지만, 그 기억은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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